Coexist for Dialogue
공존과 조응
3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작가와 작품을 소개해 온 표갤러리는 2020년을 맞이하고 2030년까지의 그림을 그리며 ‘PYO’라는 갤러리 이름에 ‘Pick Your Own(당신이 원하는 것을 직접 선택하여 가져가라)’는 의미를 담아 새로운 방식으로 기획한 전시를 선보인다. PYO(Pick Your Own)은 표갤러리의 이름을 영어로 표기했을 때 흔히 쓰이는 약어이자, 일상과 맞닿은 예술의 공간에 머물며 ‘당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보라’는 의도를 나타내며, 표갤러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드러낸다.
2020년 2월 10일부터 3월 5일까지 진행되는 첫 번째 기획전시 《공존과 조응: Coexist for Dialogue》은 전시 공간에 예술을 사랑하는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현대미술작품과 고가구를 함께 배치하여, 공존을 통해 생성되는 작품 간 조응의 관계를 조망한다. 이번 전시는 기존의 전시 공간, 즉 화이트 큐브 공간의 개념을 비틀어, 여러 가구들을 채워 생활 공간처럼 연출하고 그 안에 현대미술작품을 배치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오래 머물며 작업을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현대적인 페인팅 작품, 오브제와 고가구들로 조화롭게 채워진 전시 공간은 일상에 녹아있는 예술적 감각의 향취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각자의 생활 공간, 다시 말해 일상의 공간을 떠올리게 만들며 그 안에 예술이 들어섰을 때의 감각을 상상하게 만든다.
1층부터 3층까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연출된 전시 공간에서는, 오랜 시간을 머금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고가구와 동시대의 철학과 문화를 보여줌과 동시에 현대적인 감각을 지닌 미술 작품들이 한자리에 놓여 과거와 현대를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작품들의 미감이 서로 어우러지고 조응하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시공을 초월한 아름다움과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담고 있는 작업들을 선보임으로써 전통과 현대의 미감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새로운 감각을 제시하고자 한다.